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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입니다. 이하 글은 영화에 대한 감상/리뷰 외의, 영화 줄거리와 결말에 대한 매우 상세한 묘사가 주를 이룹니다. 스포일러를 원치 않으시는 분은 영화를 감상하신 뒤 돌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Aurum Film All Rights Reserved.

 미사를 생에 처음 집전하게 된 다니엘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성호를 그으려 하는데, 동시에 성당 내에서 오르간이 울린다. 아마 다니엘이 집전에 미숙하거나 혹은 해당 성당의 집전 절차에 대해서 익숙지 않아서 발생한 일인 듯. 이에 리디아는 오르간 소리가 끝날 때까지 본래는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는 성화의 가림막을 끝까지 내리지 않고 정지시켜, 다니엘이 삼위일체로 성호를 그을 수 있는 타이밍을 벌어준다. 절반쯤 열린 성화상 아래에서 첫 강론을 하게 된 다니엘.

 침묵도 하나의 기도자일 수 있다고 운을 떼며, 미사강론을 할 시간을 버는 다니엘.

 “나는 기계적으로 기도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오지 않았다. 신은 바깥에 있을 수도 있는데, 우리는 왜 여기에 있을까요?”라며 강론을 시작한다. 소년원에서 들었던 신부님의 말씀을 그대로 인용하는 다니엘. 뒤에 계신 예수님의 지극히 순수한 모습을 우리가 닮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기도하는 것과 찬송하는 것 뿐이라 말한다. 그리고 소년원에서 배운 찬송을 하는 다니엘.

 사람들의 의아했던 표정은 하나, 둘 미소로 바뀌고 다니엘의 찬송을 따라하기 시작한다.

ⓒ Aurum Film All Rights Reserved.

 성공적으로 강론을 마친 뒤 밤이 되고, 다니엘은 마을의 게시판 앞에서 추모를 하는 누군가를 발견하고 인사를 건넨다. 그러나 다니엘이 다가가자, 그는 갑자기 도망치고 만다. 게시판에 붙은 사람들의 사진을 바라보는 다니엘.

ⓒ Aurum Film All Rights Reserved.

  다음날, 다니엘은 리디아의 집에 방문하고, 리디아는 엘리자가 노래했던 동영상을 다니엘에게 보여준다. 잠시 즐거워보이는 그들. 다니엘은 문득 집에서 게시판에서 본 것 같은 어느 남자의 사진을 발견한다. 그의 이름은 쿠바. 쿠바가 운명을 달리하게 된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다고 말하는 리디아의 말에, 엘리자는 일곱 명이 죽게 된 것이 하늘의 뜻이라고?”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다. 이에 다니엘은 게시판에는 여섯 명의 사진만이 있었다고 의아해한다.

 엘리자의 설명에 따르면, 쿠바와 함께 친구들 여섯명이 한쪽 차에 타고 있었고, 나머지 하나의 차에는 운전자만 타고 있었는데 이 두 차가 정면충돌해 모두가 숨진 사고가 있었던 것이다.

 케익을 가지고 온 리디아는 담당신부가 혼자서 운전한 차량의 운전자의 추모를 허락하지 않았다고 다니엘에게 말해준다. 리디아는 담당신부가 그러한 권한이 있다고 말하며, 계속해서 신의 뜻을 언급한다.

ⓒ Aurum Film All Rights Reserved.

씬이 바뀌어 엘리자는 매우 고통스러워하며 담배를 피우고 있다. 옆에서 가만히 이를 바라보는 다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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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이 되자, 마을 사람들은 게시판 앞에 서서 죽은 사람들을 촛불을 들고 추모한다. 다니엘은 마을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추모기도를 해준다. 다니엘은 마을사람들의 입장에서 혼란과 두려움을 느끼는 자신들의 입장을 이해해달라며, 신에게 이해를 구하는 기도를 한다.

ⓒ Aurum Film All Rights Reserved.

 다니엘은 강론에 더욱 자신이 붙어, 사람들을 사로잡는 연설을 하게 된다. 성당 제일 앞에 앉은 부모와 아기를 가리키며, 이곳이 곧 기적과 천국임을 강론하는데, 사람들은 이를 듣고 진실에서 우러나오는 미소를 보내준다. 곧이어 강론에 감명받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박수를 치기 시작하고, 다니엘은 이를 보며 오히려 자신이 감동받은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그는 성수를 아기들에게 흩날리듯 뿌리고, 자신의 하늘 위로도 뿌려 팔벌려 이를 맞으며 환하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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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소로 돌아와 리디아는 다니엘의 옷을 세탁해준다고 말한다. 다니엘은 성수는 옷을 더럽히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리디아는 그렇지만 옷을 상하게 만들거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리디아는 golab 주임신부가 조금 더 치료가 필요할 것 같다면서 다니엘에게 조금 더 머물 수 있느냐고 의중을 물어본다.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다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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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소로 돌아가 나시를 입은채 운동을 하는 다니엘. 리디아가 문을 두드리고, 어딘가로 향한다. 푸르고 어두운 조명 아래 들어선 어느 가정집. 부부와 아들이 기다리고 있는 뒤로, 노쇠한 할머니가 누워있다. 임종이 머지 않은 자신의 어머님을 위해 부부가 다니엘에게 기도를 부탁한 것이다.

 다니엘이 할머니의 방에 들어서자 문이 닫히고, 할머니는 무엇인가 두려운 표정으로 다니엘의 손을 꼭 잡는다. 손에는 묵주가 매어져있다. 그런 그녀에게 다니엘은 더 두려운 표정을 지으며 당신은 죽지 않을 겁니다.”라는 대답을 한다.

 서서히 풀리는 손. 그녀는 그렇게 세상을 떠나고, 다니엘은 그 감촉을 느끼듯 자신의 손을 매만지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가족들은 다니엘을 바라보고, 다니엘은 도망치듯 자리를 떠나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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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년배로 보이는 누군가와 집 앞에서 이야기하는 엘리자. 리디아가 집으로 돌아오고, 엘리자는 황급히 피우던 담배를 숨긴다. 리디아는 딸을 본 척도 하지 않고 집으로 들어가버린다. 그리고 이윽고 들리는 남자의 절규에 가까운 고함소리.

 바로 다니엘의 고함이었다. 마을 게시판에 붙은 교통사고로 죽은 사람들, 그들을 마을사람들과 함께 추모하며 자신들의 손을 사진을 향해 뻗고 숨을 내쉬고, 저 멀리 소리 내뱉는 행위를 하고 있었던 것. 손을 사진에게 뻗는 행위가 기도로는 닿지 않는 공간까지의 도약을 가능케한다며, 숨을 들이쉬고 힘껏 내쉬며 소리를 지르는 행위를 마을 사람들에게 종용한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자 마을 사람 중 어느 남자가 감정이 격해지고, 이내 마을의 어느 곳을 향해 창녀라며 자신의 격렬한 감정을 표출한다. 이내 눈물을 한 방울 흘리는 다니엘.

그러한 모습을 바라보는 엘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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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숙소로 돌아온 다니엘은 EDM 음악에 맞추어 격렬하게 몸을 흔들며 담배를 태운다. 그런 그에게 누군가가 찾아온다. 그의 이름은 Walkiewicz. 마을 시장이다. 담배를 피우며 노래를 듣는 그의 모습을 보며 사제가 있는지를 묻고, 다니엘이 자신이 토마스 신부라고 하자 의아한 표정을 짓던 그는 이내 다가와 통성명을 한다.

 리디아가 당신에 대해 많은 것을 이야기해줬다며 운을 떼는 시장. 그는 갑자기 목공소에 대해서 들어보았냐고 묻는다. 소년원에서의 약속을 어기고 목공소에서부터 도망친 다니엘은 시장이 자신의 정체를 눈치채고 왔다는 것을 직감한다.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다니엘.

 그러나 시장은 다니엘의 정체를 눈치채고 온 것이 아니라, 목공소 관련 축하 개업식에 기존 주임신부 대신 다니엘을 초청하기 위해 방문한 것이었다. 다니엘은 시장이 떠나고 난 뒤 큰 한숨을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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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니엘은 이내 폐션으로 보이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엘리자를 비롯해 동네 아이들이 모여있는 폐선. 저번 밤에 어렴풋이 보았던 불량스러워 보였던 무리. 자신을 무시해도 된다고 말하는 다니엘. 엘리자는 무리에게 자신이 그를 초대했으니 긴장하지 말라고 말하는데, 이러한 대목에서 엘리자와 다니엘이 알게 모르게 신뢰와 호감을 쌓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내 아이들과 스스럼 없이 대화를 하는 토마스 신부”.

 우연히 다니엘은 그들의 친구 Maciek(마키엑)의 이야기를 듣는다. 마키엑이 어마어마한 포르노를 소유하고 있다는 말에 웃음을 보이지만, 그는 일전의 그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상태였다. , 해당 마을 사람들의 모든 화제의 이면에는 그 교통사고가 있었던 것. (이는 매즈 미켈슨 주연의 영화 더 헌트(The Hunt, 2012)를 떠올리게 할 것이다)

 그는 교통사고로 죽은 게 아니라 살해당한 거라고 말하는 무리 중 한 명. 쿠바와 함께 탄 여섯명을 죽인 것이 바로 반대편 운전자이며, 그 이유는 그가 취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말에 또 다른 무리의 한 명은 너가 그것을 어떻게 아느냐?”며 반문한다. 그러자 자신들의 친구를 죽게 한 남자를 두둔하는 거냐며 또다시 반문하는 누군가. 그는 경찰이 해당 운전자가 취해 있었다고 밝혔는데 그가 살인자가 아니면 무어냐고 열을 올리고, 분위기는 점점 격해진다.

 그리고 다니엘은 이 자리에서 주임신부가 그 한 명의 운전자의 장례를 허락하지 않았음을 알게 되고, 그것이 게시판에 붙은 사진의 수가 여섯임을, 한 명의 운전자의 자리가 없음의 이유임을 알게 된다.

 또한 그 운전자의 아내가 마을에 살고 있는데, 많은 마을 사람들의 그녀를 향한 분노 역시 다니엘은 느끼게 된다. 일전의 남자가 외친 창녀라는 말은 바로 과부가 된 그녀를 향해 외친 것이었다. 엘리자는 그녀는 잘못이 없다며 두둔하지만, 이내 다시 분위기는 험악해진다.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자신의 형제나 자매를 잃은 젊은이들이었던 것이다. 엘리자는 자리를 뜨고, 이내 무리는 음악이나 듣고 술이나 마시자며 허무주의와 쾌락주의가 뒤섞인 젊은이들의 초상을 보여준다. 울려펴지는 EDM. 어쩐지 자신이 듣던 음악과 닮아있다.

 장소가 바뀌고, 대마로 보이는 무언가를 밖에서 나누어 피우는 엘리자와 다니엘. 다니엘은 엘리자에게 내가 계속해서 신부였을 거 같냐고 묻는다. 엘리자는 그럼 뭐였냐고 묻고, 다니엘은 모든 것이었다고 말한다.

 묘지에서 엘리자는 다니엘에게 자신의 오빠인 쿠바가 너를 좋아했을 거라고 말한다. 엘리자는 오빠의 장례식에 참여하지 못했던 이유가 당시에 무언가에 취해있었기(High) 때문이라고 고백한다. 그녀를 위로하는 다니엘. 엘리자는 다니엘을 신부처럼 대하지 않는다. 어쩐지 편해보이는 그들. 자연스럽게 그에게 위안을 얻는 엘리자.

 엘리자는 과부가 된 운전자의 부인을 이야기하며, 그녀는 그 누구도 이야기할 사람이 없고 하지도 않는다고 말한다. 그녀를 딱하게 생각하는 엘리자. 다니엘은 과부가 자신과는 말할 것이라며 자신만만해하고, 이내 엘리자와 그녀를 방문한다.

그러나 그녀는 매우 격한 거부반응을 보이며 다니엘을 문전박대한다. 문 밖 벽에 크게 써져 있는 창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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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소는 바뀌어 목공소 앞. 시장은 다니엘에게 당신이 그 운전자에 대해서 묻고 다닌다는 것을 들었다고 말한다. “호기심은 이해하지만, 조사하는 것은 선을 넘었다.”라며 에둘러 경고를 하는 마을 시장. 겨우 마음을 추스르는 마을에 분란을 일으키지 말라고 말한다. 지나간 것들은 그저 지나가게 말이다.

이에 다니엘은 시장이 자신에게 명령하는 투로 말하는 것에 불쾌감을 내비치지만, 시장은 다니엘에게 당신은 그저 주임신부의 대행일 뿐이니 가만히 있으라고 보다 더 강경한 태도를 보인다. 다니엘은 믿음에 따라서 누구와도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다시 반문하는데, 시장이 주교를 언급하자 자신의 정체를 생각하며 침을 크게 삼킨다. 시장은 다니엘에게 이제 그만 하라는 투로 말을 남기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나는 이 마을에서 파워를 가진 사람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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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목공소의 개업 축하식에 참가한 토마스 신부, 다니엘은 연설을 하게 된다. 다니엘은 더 많은 물욕을 탐하는, 더 많은 사람을 통제하기를 원하는 욕심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이 같은 이야기를 사업 개업식에서 한다는 점이 퍽 웃겼다. 그리고 그는 이내 비가 내려 진흙에 가까운 땅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한다. 사람들은 의아해하며 무릎을 꿇고, 시장은 더욱 의아한 안색을 내비치며 마지못해 무릎을 꿇는다. 다니엘은 계속해서 시장을 염두로 둔 듯한 기도를 하고, 리디아 역시 매우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다. 마을 시장은 점점 그가 못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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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공소에 들어선 다니엘은 시장의 목공소에 관한 설명을 듣는데 이내 깜짝 놀라고 만다. 바로 소년원에서 자신과 함께 수감되어 생활했던 동기 핀체르를 발견한 것. 너무도 놀란 다니엘에게 다가와 성체축일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하는 경관. 다니엘은 도망치듯 자리를 떠난다. (성체축일은 문신을 한 신부님의 기존의 영화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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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소로 돌아와 숨을 가다듬는 다니엘. 시시각각으로 자신의 정체가 탄로날 위기가 자신을 압박해 오고 있다.

 다니엘은 게시판 앞에서 유족들의 유품을 수거한다. 이를 가지고 숙소로 돌아온 다니엘은 엘리자가 그것들을 어떻게 할 거냐 묻자 강으로 불태울 것이라고 농담을 하며, 보육원 같은 곳에 기부할 것임을 밝힌다. 그러자 한참을 심각한 표정으로 다니엘을 바라보는 엘리자.

 그리고는 어떤 동영상을 보여주는 엘리자. 그것은 Maciek(마키엑, 즉 일전에 폐선에서 언급되었던 여섯의 교통사고 피해자중 한명)이 술을 진탕 마시고 있는 동영상이었다. 동영상은 엘리자의 오빠가 사고 3시간 전에 엘리자에게 보낸 것이었고, 동영상에는 술 외에도 마약을 진탕 하는 모습 역시 담겨 있었다. 검사에서 전혀 이것이 적발되지 않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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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즉, 마을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실제로 사고의 과실이 있는 쪽은 여섯 명이 타고 있던 차일 수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였다. 엘리자와 다니엘은 함께 다시 과부를 만나러 간다.

 과부 Ms. Ewa는 둘을 들여보내준다. 그녀는 엘리자에게 그녀의 엄마, 리디아가 시켜서 보낸 것이냐고 묻지만 엘리자는 아니라고 답한다. 다니엘에게 무언가를 꺼내서 가져다주는 그녀. 그것은 과부, 혼자 차량을 운전한 아내인 Ms. Ewa에게 보내온 끔찍한 편지들이었다. 엉망이었던 당신의 남편이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해서 내 자식, 형제자매가 죽었고, 당신을 저주한다는 내용의 편지들.

 그녀는 자신의 남편은 4년째 금주중이었다는 사실을 말한다. 엘리자는 편지들 중 자신의 엄마인 리디아의 편지를 발견한다. 어머니의 손글씨를 알아본 엘리자. 그것을 읽고 인상을 찌푸리는 다니엘.(그 내용은 보여주지 않는다) 이러한 사실에 대해서 주임신부가 알고 있냐고 묻자, 과부는 방문을 열어 남편의 유골함을 보여준다. 장례를 지내지 못하고 여전히 자신의 집 안에 모셔져 있는 남편의 유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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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 밤, 다니엘은 고해성사를 본다. 고해성사를 보러 온 남자는, 자신의 죄를 고백한다.

나는 도둑질도 많이 하는 나쁜 아이였다. 하루는 아이들에게 멋있게 보이기 위해서, 한 놈을 때렸는데 그가 병원에서 떨어져서 죽어버렸다. 계획하지 않았는데 그렇게 되버렸다. 나는 소년원에 수감되었고, 그곳의 신부를 잘 구워삶아서 지내고 있었는데, 내가 죽인 남자의 형이 그 소년원에 들어오는 바람에 가석방을 구걸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 마을 목공소에서 일하는 조건으로 가석방되었는데...”

 이것은 바로 다니엘 자신의 이야기였다. , 새로 개업한 목공소에서 알아보았던 자신의 소년원 동기 핀체르가 자신을 역시나 알아보았고, 자신을 협박하기 위해서 찾아왔던 것이다. 그는 벽 틈의 공간을 통해 똑똑히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 핀체르는 상당한 금액의 금전을 요구하고, 만약 자신이 너가 신부행세 하는 것을 폭로하면 너는 다시 소년원으로 돌아가 그 형에게 죽임을 당할 것이라 말한다. 영화 초반부에 등장한 Bonus는 다니엘이 죽인 남자의 친형이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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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당에 걸터앉아 중얼중얼 기도를 하는 다니엘. 공허한 눈빛으로 예수상을 바라보는 그는, 다음날 어김없이 집전을 하고 사람들에게 헌금을 받는다. 울려퍼지는 오르간 소리. 자리에는 리디아와 엘리자도 앉아있다. 다니엘을 뒤에서 지켜보는 핀체르.

 오르간 소리의 울림이 멎고, 다니엘은 강론을 시작한다. 고개를 살짝 끄덕여보는 다니엘.

나는 살인자입니다.” 라고 운을 뗀다. 웅성거리는 사람들. “그것은 상상 속에서 이루어졌다.” 라며 계속해서 강론을 이어가고, 이를 핀체르 역시 성당 뒤편에서 지켜본다.

 다니엘은 말한다.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은 포기하고,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하는 것이다.” 용서는 잊는다는 것이 아니며, 아무 일도 없었던 척 하는 것이 아니다. 용서는 사랑이다. 다니엘은 말한다.

모두가 일어나서 기도를 하고, 한층 경건하고 차분한 표정으로 돌아온 다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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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은 성체축일을 맞아 일종의 행사와 축제의 기간이다. 사람들은 추모의 게시판을 지나 행렬을 이루고, 일련의 절차가 진행된다. 

 이후 엘리자가 노래를 부르는 무대를 배경으로 사람들과 스스럼 없이 어울리는 다니엘의 모습이 비춰진다. 노래를 부르는 엘리자를 바라보며 점점 가라앉는 다니엘의 표정. 이 장면은 개인적으로 다니엘이 엘리자에게 구하는 위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엘리자의 노래를 듣는 모든 마을 사람들. 이내 마이크를 잡는 다니엘.

 "오늘 미사때 모인 헌금은 아직 장례를 지내지 못한 Slawek Kobielski , 한 명의 운전자의 장례식을 위해서 쓰일 것입니다."

격하게 술렁이는 마을사람들. 마을 이장은 무언가를 리디아에게 말하고, 마을 사람들은 충격 속에서 침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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