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내 콩팥을 가락시장에 내다 팔 수가 없을까? : 자유지상주의와 장기매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고, 여러 가지 사회적 활동을 하면서 내가 깊게 느끼게 된 한 가지 생각이 있다. “내 인생이 온전히 나만의 것이 아니다.” 우리는 ‘나’라는 것 내부에 상당히 많은 것들이 포함되고 또 함의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원하는 곳으로 발걸음(물리적으로든, 피상적으로든)을 떼고 움직이는 것, 하고 싶은 바를 시도할 의지와 이것을 지지해줄 가치관들, 소위 내가 주창하는 권리 역시 이에 해당할 수 있다. 누구나 인생의 진로에 있어서, 혹은 그렇게 거창한 틀에서의 담론이 아니더라도 본인의 의지와 부모의 의견 사이에서 갈등을 빚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만약 나와 내 인생이 온전히 나만의 것이라면, 이러한 갈등은 어디서부터 오는가. 내가 부모의 일부라서? 혹은 나를 길러준 사람들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