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리뷰 : 한/일의 목욕문화
목욕은 우리에게 있어 얼마나 가까이 또 친숙하게 존재하고 있을까. 흔히들 ‘사우나에 때를 밀러간다’고 한다. 목욕이라는 것은 그만큼 일상적인 일이고, 우리 삶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하나의 문화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사우나는 우리말도, 영어도, 일본어도 아니다. 핀란드에서 유래한 말이다. (이마저도 정확하진 않다) 더군다나 우리의 목욕문화는 일본으로부터 영향받은 것이 자명한데도, 때를 미는 행위라던지 목욕을 보는 관점에 있어서는 우리와 일본이 크게 다르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목욕은 그 자체가 하나의 문화로써, 서로 섞이고 또 섞이고 있는 ‘혼종’의 것이라 봐야 할 것이다. 불교가 융성했던 시대에서 유교를 숭상하는 국가로 변화하며 조선시대의 목욕문화는 퇴색되었다. 유교문화 하의 양반들이 신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