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수입니다. 이하 글은 영화 <다크 워터스>의 매우 상세한 줄거리와 결말에 대한 치명적인 스포일러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원치 않으시는 분은 영화를 감상하신 뒤 돌아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결말만을 원하시는 분은 다음 글을 읽어주시면 됩니다.]
[2000년]
윌버는 여전히 정체모를 따가운 눈총을 받으며 마을에서 지낸다. 롭도 분위기가 안 좋은 것은 마찬가지다. 롭은 PFOA가 플루오르계 화합물임을 확인한다. 할머니 집에 방문했을 때 봤던 소녀의 까만색 이들. 즉 강력한 탄소의 화합물인 C-8은 인체에 흡수 시 어마어마한 부작용을 지닌 물질이었고, 그것의 대표적인 부작용이 이를 까맣게 만드는 것이었던 것.
파커즈버그의 가축들, 심지어 사람들까지도 이것에 이미 중독되어 있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Dark Waters.
윌버 테넌트는 기침을 심하게 하며 병원에 와 진료를 받는다. 자신은 비흡연자이고, 기침 증상이 수 달간 지속되었다고 말하는 윌버. 이내 그의 부인이 1년도 넘은 일이라고 말을 정정한다. 검진을 위해 팔을 걷자, 심상치 않은 자국과 상처들이 즐비하다. 이미 윌버는 치명적으로 해당 독극물에 중독되어 있었던 것이다.
윌버가 병원에서 집에 들어오자 누군가 집을 뒤진 흔적이 있었다. 자신이 모아놨던 증거철들이 어질러져 있고, 은박지로 감싸 두었던 소의 종양들이 흐트러져 있다. 바깥에서 갑자기 들리는 헬리콥터 소리를 들으며, 윌버는 자신을 감시하고 또 압박해오는 듀폰 사에 대한 격렬한 반응을 보인다. 롭은 바깥 마당에 누워 총을 든 채로 하늘을 바라본다.
롭은 계속해서 자료를 긁어 모은다. 그는 듀폰사와 – TEFLON(여러 제품에 두루 쓰이는 코팅제)의 연결고리를 발견하게 되고, 곧이어 깨닫게 된다. 우리들이 사용하는 프라이팬에까지 해당 물질이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소스라치게 놀라는 롭. 롭은 집에 돌아와 온갖 프라이팬들을 뒤집어 본다. 자다가 놀라서 깬 사라. 사라는 남편이 바깥일을 자꾸 집으로 끌고 들어오는 것에 매우 히스테리컬 한 반응을 보이고, 롭은 이내 사건의 실상에 대해서 설명해주겠다고 한다. 임신한 사라의 배가 보이며, 깔리는 롭의 내레이션.
맨해튼 프로젝트 당시 개발된 물질이 있었다. 이것은 물과 극히 상성이었고, 당시는 전쟁 시기였기에 탱크의 방수 코팅제로 개발된다. 그리고 기업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된다. "왜 이 좋은 물질을 전쟁물자에만 사용해야 하지?"
듀폰은 그중 하나였다. PFOA 즉 C-8을 프라이팬의 코팅제인 Teflon을 개발하는 데 사용한 것이다. 그리고 듀폰이 이를 처리했던 곳이 바로 웨스트 버지니아의 파커즈버그였던 것이다. 듀폰은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55갤런 드럼은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오염물들을 오하이오로 넘기기 위해서 필요했던 것이고, 이 드럼통을 다 묻어버리기 위해 도랑을 팠던 것. 그리고 그것들은 윌버 테넌트 가족의 땅에 묻어졌던 것이다. 무려 수천 톤의 어마어마한 양. 윌버의 동생 짐은 이 사업에 참여했었고, 그와 그의 부인은 이미 암에 걸려 있었다.
3M은 이미 해당 물질을 원숭이에게 실험해보고, 실험을 폐기한 상태였다. 왜? 다 죽었으니까. 쥐들에게 한 실험은 더욱 끔찍했다. 장기가 풍선처럼 부풀고, 암에 걸렸다. 임신한 쥐는 기형 쥐를 낳았다. 듀폰은 당시의 Teflon을 생산하던 라인에서 일을 하는 젊은 여성들을 다른 부서로 옮겼다. "이미 듀폰 사는 이러한 위험성에 대해서 모두 알고 있었다."
당시 일을 하던 여성 중 Sue라는 여성은 실제로 기형아를 출산했다. 듀폰은 그리고 이를 묻어버렸다. 듀폰은 프라이팬, 페인트, 섬유, 방수 코트, 카펫 등 우리 주변의 모든 것에 관여해왔다. "그들은 그것을 알고도 묵인하며, 전 세계를 중독시켜왔다." C-8은 너무 강력해서 신체 내에서 분해가 불가능하다. 공기와 물 모든 것이 오염되었다. 듀폰은 윌버의 동생 짐이 아프고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접근해 땅을 사고, 그곳에 C-8 폐기물을 다 묻어버린 것이다.
다시 윌버를 찾아간 롭. 윌버는 몸과 마음이 모두 망가져버렸다. 롭은 윌버에게 마을을 떠나라고 말한다. 윌버는 이미 자신은 암에 걸렸다며 신경질을 내고, 롭을 박대한다.
집에 돌아온 롭은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환경 보호국) / Department of Justice(사법부) / Department of Health & Human Services(보건 후생부)에 메일을 쓰기 시작한다 이것은 Imminent danger to public health (급박한 공공 건강의 위협) 이라며.
롭은 다시 추스르고 싸움을 준비한다. 수많은 문서철을 다시 복사하고, 필의 압박을 받는다. C-SPAN(미국의 케이블 텔레비전 네트워크)에 출연해 드디어 증언을 시작한 롭. 그러나 상황은 녹록지 않다. 계속해서 듀폰 사는 폐기물과 이것의 유출이 사람들에게 끼친 피해가 없다고 주장한다. 법정 싸움은 장기화된다.
계속해서 롭은 피해자들을 만난다. 카이거 부부 역시 윌버와 마찬가지로 피해자. 남편은 듀폰 직원이었고, 병에 걸렸다. 그러나 그들은 듀폰 직원이라는 이유로 지금 거주하는 집을 쉽게 살 수 있었다. 사람들의 이해관계라는 것이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았다.
사라는 차에서 발견한 Medial Claims : now and forever라는 전단지를 발견하고, 롭은 Medical Monitoring을 통해 피해자들을 구제하는 것을 마음먹는다. 주민은 7만 명, 피해가 시작된 것은 무려 40년으로 예상되는 속에서 로펌 그 누구도 이것을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 가뜩이나 초대기업인 듀폰을 상대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Medical Monitoring은 지금 증상이 발현되지는 않았지만 미래에 질병에 걸릴 사람들까지도 구제하는, 어려운 길이기 때문이다. 더불어서, 이러한 폐기물의 위험 수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환경보호국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유출 당사자인 듀폰만이 스스로의 기준을 가지고 있었던 것. 결국 이 지지부진한 법정싸움에서 이기려면, 듀폰 자신들이 설정한 안전기준을 듀폰 스스로가 초과했다는 사실을 밝혀내야 했다.
이 모든 사실을 듣고 듀폰과의 전쟁을 격렬히 반대하는 로펌 관계자들. 이때 톰이 말한다. 톰은 로펌 관계자들에게 이 사건을 준비하기 위해 모아놓은 증거들을 읽어나 봤냐고 물어본다. 부정의 침묵. 톰은 이것이 바로 미국인들이 변호사를 싫어하는 이유라며, "우리는 마땅히 듀폰을 공격하기를 원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만약 잘못된 대기업을 공격하는 것을 꺼리는 사람들이 있다면, 두려워하지 않고 공격하게 만드는 것이 변호사의 역할이라고 역설한다. 그리고 이것이 사회에 믿음을 만드는 방법이라며 일갈한다. "그 새끼들은 선을 넘었어"
법정싸움의 시작. 법정에 서기 전 윌버 테넌트를 만나는 롭. 롭은 세상 모두가 이를 알아야 한다고 한다. 롭의 안색은 당장 롭이 죽어도 이상할 것이 없다. 롭 측은 5~10을 예상했던 허용치를, 듀폰이 요청한 담당 관계자는 150이라고 말한다. 롭 측 변호인은 물 잔을 들고 "150? 다 같이 건배나 합시다" 라며 듀폰사를 조롱한다.
[2003년]
뉴스에서도 보도되는 Teflon 사태, 각국의 뉴스가 나오는데, 그중 한국도 보인다. 어디론가 향하는 롭. 그곳에서 그는 홀리데이 주니어라는 남자의 증언을 받는다. 그는 듀폰의 과거 최고 경영자였다. 롭은 그에게 이미 당신은 듀폰의 치명적인 화학물질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고 말한다. 그것은 1981년. 이미 듀폰은 C-8의 Receptor로써의 반응을 인지하고 있었다. 높은 알레르기 반응, 신진대사 부작용, 간암, 백혈병 등. 그렇다. Receptor는 Human의 완곡한 표현이었던 것이다. 이미 Teflon을 생산하는 라인의 임산부 중, 콧구멍이 없고, 눈의 현격한 손상이 있는 기형아를 낳은 케이스가 있었다.
애매모호한 답변을 하며 빠져나가려는 그에게 롭은 보여준다. 기형아 아기인 Bucky의 사진을.
롭은 손을 덜덜 떨며 자리를 나온다. 점점 나빠지는 건강상태. 그는 누군가 자신을 감시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차에 황급히 올라탄다. 차 키를 넣고 시동을 쉽게 걸지 못하는 롭. 차 키를 돌리면 차가 폭발해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롭은 공황장애에 걸린 것이다.
듀폰은 드디어 지역 상수도를 정화하고, 얼마간의 피해보상액을 마련하는 데 동의한다. 70 Million $. 롭은 이것이 테플론의 3일 매출이라며 냉소를 금치 못한다. 또한 듀폰은 Medical Monitoring에 동의하는데, 3명의 양측과 이해관계가 없는 과학자가 참여하는 것으로서, 그들이 듀폰 사와 피해자들 간의 연결고리를 만약 찾아내는 데 성공한다면 더 크게 배상하고, 실패한다면 아무 배상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이었다. 이제는 과학자들의 손에 달렸다.
그래도 뭔가 해냈다는 생각에 술자리에서 작은 축하를 하는 롭과 로펌 사람들. 과학자들이 해당 인과성을 밝혀내려면 엄청난 양의 표본 데이터가 필요할 텐데, 정말 사람들이 피를 뽑으러 오는 그 귀찮은 과정을 감당할지 회의적인 로펌 사람들. 그래도 롭은 현실을 믿어보기로 한다.
[2005]
자신은 바늘이 무서워 검사받지 않을 것이라는 라디오 속 남자. 그러나 사람들은 엄청나게 긴 줄을 선 채로 검사받으려 하고 있었다. 감동받는 롭. 이내 크리스마스가 오고, 래리에게 전화가 온다. "69,000" 무려 6만 9천 명이 혈액 샘플을 제공한 것이었다. (얼마간의 보상을 받고) 롭은 아이처럼 좋아하며, 사라에게 이 사실을 말해준다. 롭의 아들은 자신이 트리 위에 별을 올려놓았다며 환하게 웃는다.
크리스마스가 왔다.
마지막 (3)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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