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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입니다. 이하 글은 영화에 대한 감상/리뷰 외의, 영화 줄거리와 결말에 대한 매우 상세한 묘사가 주를 이룹니다. 스포일러를 원치 않으시는 분은 영화를 감상하신 뒤 돌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Aurum Film All Rights Reserved.

 핀체르는 다니엘의 숙소에 찾아온다. 핀체르는 다니엘의 집에서 다니엘의 신부대행을 조롱하고 그를 가짜(Faker)라며 열을 올린다. 그리고 모든 것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며, 집에 걸려있는 TV를 떼려다가 갑자기 술을 가져오라고 말한다.

 함께 술을 마시며 마약을 하는 핀체르와 다니엘. 갑자기 핀체르는 다니엘에게 설교와 강론이 프리스타일인지 준비한 것을 읽는 것인지 묻는다. 다니엘은 내가 하는 것인데 별로냐고 되묻고, 핀체르는 그것이 자신을 완전히 무너뜨렸다고 말한다. 진실로 너 안에 있는 무언가를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말해서 그들이 널 따르는 것이라며 갑자기 다니엘의 강론 능력을 칭찬한다.

 그리곤 자신의 몸에 있는 폭행으로 인한 상처를 보여주며 남은 삶을 소년원에서 살아가야 하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오열하는 핀체르. 핀체르는 사실 자식이 있었고, 자식에게 목공소의 널빤지나 생일선물로 주는 처지가 되었다며, 자신의 자식과 사랑하는 여자를 고백한다.

 핀체르는 이러한 가족을 위해서 필요한 돈을 구하기 위해 다니엘을 협박했던 것이다. 갑자기 아무래도 좋다며 술을 마시는 핀체르. 강렬한 랩음악이 틀어져나오고 다니엘은 과거로 돌아가기라도 한 듯 격렬하게 랩을 따라한다. 술을 들이키는 핀체르와 다니엘.

ⓒ Aurum Film All Rights Reserved.

 날이 밝고, 게시판 앞에 모여있는 마을 사람들. 다니엘과 엘리자가 그들 앞에 등장하고, 마을 사람들은 끝내 그 한 명의 운전자의 장례식에 동의하지 못하겠다고 다니엘에게 말한다. 이에 엘리자는 다니엘과 눈빛교환을 한뒤,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 마을 사람들에게 나눠준다. 엘리자는 가장 먼저 리디아에게 그것을 준다. 그것은 바로 마을 사람들이 과부가 된 그녀에게 보냈던 악담의 편지들이었다. 엘리자의 뺨을 때리는 리디아.

 이내 리디아는 자리를 뜨고, 엘리자는 마을 사람들에게 편지를 던져버리고는 자리를 뜬다.

 그날 밤 길을 걷는 다니엘 앞에, 여섯명의 희생자중 하나의 형(폐선에 있던 무리 중 한명)이 나타나 왜 이런짓을 하느냐고 다니엘의 길을 막고, 다니엘은 길을 비켜주지 않는 그의 머리를 자신의 머리로 박아버린다.

ⓒ Aurum Film All Rights Reserved.

 숙소로 돌아온 다니엘을 찾아온 엘리자. 엘리자는 집에서 쫓겨나 다니엘에게 찾아온 것이었다. 다니엘은 그녀를 위해 침대를 정리해주지만, 뒤로 다가와서 그에게 입을 맞추는 엘리자. 둘은 키스를 나눈뒤 격렬한 관계를 가지게 된다. 그 둘 뒤로 보이는 예수님의 초상.

ⓒ Aurum Film All Rights Reserved.

 문득 바깥을 쳐다보는 다니엘. 바깥의 창고가 불타고 있었다. 점점 격해지는 마을 사람들과 토마스 신부간의 마찰. 누군가 신부가 머무는 숙소의 창고에 불을 지른 것이다. 그것은 핀체르일까, 유족 중 하나일까.

 다음날 이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서 경찰이 찾아오게 된다. 그런데 이 경찰 낯이 익다. 바로 다니엘이 이 마을로 버스를 타고 올 때 만난 경찰이다. 경찰은 다니엘을 곧장 알아보는데, 어디서 보았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며 악수를 청한다. 또다시 압박을 느끼는 다니엘. 경찰은 다니엘에게 신분증을 요구하게 된다.

 그러자 이를 지켜보던 엘리자는 자신이 실수로 신부님의 옷을 세탁해버리는 바람에 신분증이 지금 없다고 둘러댄다.

 뒤이어 찾아온 마을 시장은 경찰들과 엘리자에게 잠시 자리를 비켜달라고 한 뒤, 토마스 신부에게 이를 방화라고 할지 일종의 사고라고 해야할지 다니엘을 떠본다. 다니엘을 계속해서 압박하는 마을 시장.

ⓒ Aurum Film All Rights Reserved.

 뒤이어 시장과 과부(Ms. Ewa)와 리디아, 엘리자, 다니엘은 한 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시장은 운전자의 장례를 자신의 집에서 지내되 그의 사진을 마을 추모게시판에 붙이자는 제안을 하고, 리디아는 이를 거절한다. 다니엘은 그의 장례식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그를 살인자로 생각하는 리디아와 격렬하게 대립하게 된다.

 어떻게 희생자와 살인자가 한 땅에 묻힐 수 있냐는 리디아의 말에 과부의 얼굴은 무너져내린다. 여기서 시장은 자신도 사고로 길을 가다가 멧돼지를 쳐본적이 있다, 살인이 아닌 사고다 와 같은 말을 하며 리디아를 가라앉혀 보려고 하는데, 시장의 언어공감능력이 참으로 훌륭함을 알 수 있다. 다니엘은 결국 당시 여섯의 상태가 어땠는지 역시 고려해야 한다고 말하며, 뒤에 서있던 엘리자를 쳐다보는데,

 엘리자는 무슨 상태?”라며 자신이 보여주었던 동영상의 존재를 부정하는 반응을 보인다.

 충격 받은 다니엘. 리디아는 무슨 상태냐며 둘을 캐묻고 엘리자는 애써 이를 무마한다. 리디아는 한 명의 운전자가 자신의 아들 Kuba뿐 아니라 자신 역시 죽였다고 말하는데, 다니엘은 그녀에게 당신은 당신 스스로 죽인거요.” 라는 말을 남긴다. 리디아는 주임신부가 도대체 언제쯤 돌아오시는지 라며 한탄한다.

 과부는 다니엘을 데리고 나와 무언가 할 말이 있다고 고백한다. 과부는 사실 사고 몇 시간 전 자신이 남편과 싸우고 그를 집 밖으로 내쫓았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남편은 자신을 들여보내주지 않으면 자살해버릴 거라고 자신에게 소리쳤다는 것도. 그리고 그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남편은 그길로 차를 타고 나갔다.

 이 마을의 모든 사람들이 저마다 자기자신을 숨기고 있었다.

 자리로 돌아와 알 수 없는 미소를 짓는 다니엘.

ⓒ Aurum Film All Rights Reserved.

 곧이어 그 운전자의 장례가 시작된다. 이를 감독하게 된 다니엘. 유골함을 들고 집에서부터 길을 나선다. 세차를 하며 이를 바라보는 마을 시장은 시선을 외면하고, 시장의 부인이 안고있던 아이는 울음을 터뜨린다.

 집 안의 마을 사람들은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커튼 안에 자신을 숨기고 밖을 숨죽여 바라볼뿐. 리디아도 마찬가지다. 다니엘을 필두로 한 장례의 행렬이 게시판 앞의 유가족 역시 지나친다. 유가족들 역시 알 수 없는 표정을 짓는데, 여섯의 유가족 중 하나가 갑자기 발걸음을 옮겨 장례행렬에 함께한다. 그리고 어디선가 등장한 차에서 내린 누군가.

 그는 소년원의 진짜 토마스 신부였다.

 일부 마을사람들과 가족과 함께 묘지에서 그의 장례를 치러주는 다니엘. 다니엘은 그 자리에서 자신의 마지막 신부대행에 마을사람 모두가 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마을 사람들에게 지금 모여달라고 말한다. 진짜 토마스 신부를 보며 자신의 신부대행도 끝났다는 것을 직감한 다니엘.

이내 숙소에서 토마스 신부와 독대한 다니엘은 핀체르가 일러바친 것이냐 묻는다.

 갑자기 뒤에서 등장하는 엘리자. 토마스 신부는 머뭇거리다 다니엘의 정체를 말하지 않고, 자리를 비켜달라고 한다. 사람들이 모이고 있다고 말하는 엘리자. 진짜 토마스 신부는 다니엘에게 옷을 갈아입고 지금 떠나야 한다며 교황청을 핑계로 들며 다니엘을 방에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게 시킨다. 방으로 들어가는 다니엘.

ⓒ Aurum Film All Rights Reserved.

 무언가 위화감을 느끼는 엘리자. 토마스 신부는 엘리자에게 가짜 토마스 신부 즉 다니엘은 주교의 요청으로 떠나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데, 엘리자가 말한다.

 “토마스 신부는 돌아오는 거죠?”

 토마스 신부는 이 말을 듣고 생각에 잠긴다. 그리고 자리를 떠나려는 엘리자에게 교구에는 언제나 신부가 있으니 걱정말라고 말하지만, 엘리자는 픽 웃어버리고 자리를 떠난다. 그리고 진짜 토마스 신부는 다니엘의 집에서, 다니엘 앞으로 온 마을사람들의 진심어린 감사의 편지들을 발견하게 된다.

 성당의 종소리가 울린다. 다니엘은 이미 방 안에 없었다.

ⓒ Aurum Film All Rights Reserved.

 모든 마을 사람들이 모여있는 성당. 토마스 신부는 옷을 갈아입는 곳으로 뛰어들어와 신부복으로 환복 중인 다니엘의 뺨을 때린다. 다니엘은 자신은 아무도 다치게 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고뇌하는 진짜 토마스 신부. 그는 다니엘에게 핀체르 외에 너의 신부대행을 정말 아무도 모르냐고 묻고 자신 역시도 신부복으로 갈아입는다. 토마스 신부는 자신이 미사를 축전할 것이라며, 다니엘이 마지막으로 미사를 할 수 있게 해준다. 대신 여기 왔었다는 사실은 평생 무덤까지 비밀로 가져갈 것과 바로 짐을 챙겨 이 마을을 떠날 것이라는 약속을 받는다.

 바깥에는 어느새 마을 시장과 리디아, 엘리자를 비롯한 모든 마을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앞으로 나가 잠시 고뇌하는 다니엘.

 그리고 다니엘은 성화의 가림막을 올리고 예수상을 바라보며 신부복을 다 벗어버린다. 자신의 몸에 새겨진 문신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는 다니엘.

 그리고 말없이 사람들 사이로 발걸음을 옮겨 성당 문 밖으로 나간다. 눈물을 흘리는 리디아는 그에게 "신의 축복이 있기를..." 라고 마지막 말을 건넨다

ⓒ Aurum Film All Rights Reserved.

 가짜 토마스 신부는 다시 다니엘로 돌아와 소년원에 돌아온다. 그의 가석방은 취소된 것이리라. 핀체르 앞에서 밥을 먹으려는 다니엘에게, 핀체르는 너의 신부놀음은 다 끝났다며 조롱과 경멸 어린 말들을 내뱉는다.

그런 그에게 넌 날 팔았다고 담담히 말하는 다니엘. 핀체르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다시 돌아온 마을의 golab 주임신부. 어디론가 떠나려 역에서 기다리는 엘리자의 모습. 다시 성당 안으로 들어온 과부 Ms. Ewa의 모습. 그녀를 말없이 바라보는 리디아의 모습.

 누군가 자해를 했다는 소식을 듣자 자리를 비우는 소년원의 감독관. 다니엘은 이제 영화 시작부의 그 남자의 역할을 대신하게 된다. 천천히 걸어오는 Bonus의 모습.

Bonus와 뒤엉켜 싸우는 다니엘의 모습뒤로, 과부 Ewa에게 고개를 끄덕여주는 리디아의 모습. 과부는 이제 마을 사람들과 함께 성당에서 기도를 한다. 누군가의 차를 얻어타고 마을 바깥으로 떠나는 엘리자의 모습.

 다니엘은 Bonus와 뒤엉켜 싸우다, 결국 그를 기절시킨다. 얼굴에 피가 가득 묻은 다니엘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Bonus의 얼굴을 머리로 수차례 가격하고, 또 가격한다. Bonus가 기절한 것인지, 혹은 죽은 것인지.

 핀체르는 정신이 나간듯 폭행을 계속하는 다니엘을 보다 못해 떼어내고 다니엘을 건물 바깥으로 건지며 나가라고 한다. 건물 바깥에 따갑게 내리쬐는 햇빛 아래, 더욱 부각되어 보이는 다니엘의 피칠갑을 한 얼굴.  소년들은 건물 안에 불을 지르라고 말하며, Bouns를 부축해서 데리고 나간다. 이내 울리는 소년원의 경보.

 다니엘은 피칠갑을 한 얼굴을 한 채로 무작정 달리기 시작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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