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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입니다. 이하 글은 영화 <다크 워터스>의 매우 상세한 줄거리와 결말에 대한 치명적인 스포일러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원치 않으시는 분은 영화를 감상하신 뒤 돌아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결말만을 원하시는 분은 (3)을 읽어주시면 됩니다.]

[1998년]

 영화는 철조망이 높다랗게 쳐진 어느 금지된 구역으로 뛰어들어가는 젊은이들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어딘가 스산해보이는 호수로 들어가 수영을 하는 모습. 이내 라이트를 점멸하며 다가오는 한 배에서 이들을 바깥으로 내쫓는다. 그리고는 배에 탄 사람들은 호수에 뭔지 모를 약품을 뿌린다.

ⓒ Participant Media All Rights Reserved.

 영화의 주인공 롭 빌럿(마크 러팔로)은 대형 로펌 태프트 사의 파트너 변호사다. 누가 봐도 성공한 직장인들이 다닐법한 높은 건물 높은 층. 로펌의 주요 관계자들과 미팅을 하던 중, 꼬장꼬장해 보이는 한 농부가 로펌에 그를 만나러 온다. 그의 이름은 윌버 테넌트. 그는 다짜고짜 롭을 불러내고, 자신이 롭의 할머니 알마 화이트와 아는 사이라며 자신을 도와달라고 한다. 롭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며 다시 미팅으로 돌아가려 한다. 그러자 그는 자신은 세계 최대 화학기업 듀폰의 실체를 알리고자 왔다며, 엄청난 양의 비디오 테이프를 그에게 건네준다. 로펌 상사 톰은 롭을 재촉하고, 롭은 난처해하며 미팅으로 돌아간다. 윌버는 투덜대며 함께 온 동생과 자리를 떠난다. 

 롭은 웨스트 버지니아에 있는 파커즈버그에 자신의 할머니를 만나러 간다. 환하게 웃으며 차가 먼저 지나가기를 기다려주는 한 소녀. 소녀의 웃는 치아가 왠지 시커멓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할머니의 집으로 향하는 롭. 할머니는 롭을 반갑게 맞아주고, 롭이 어렸을 때 윌버의 농장에서 뛰어놀기도 했다며 이야기를 전해준다. 이내 윌버의 농장에 찾아가는 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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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신반의하던 롭은 윌버가 그간 모아온 수많은 증거들을 목도하게 된다. 비정상적인 젖소의 담, 까맣게 변색된 이빨들, 기형적인 발굽과, 종양들. 냇가의 돌들은 무언가에 의해 탈색된 듯 하얗게 빛바랬다. 윌버는 이 모든 게 듀폰 사가 무언가를 하천에 유출시켜서 발생한 일이라고 말한다. 그리고는 자신이 묻은 젖소 190마리의 무덤을 보여준다. 

 롭은 일이 어떻게 이 지경이 될 수 있냐고 묻고, 롭은 듀폰사가 자신들 가족의 땅을 샀고 어떠한 화학적 물질의 유출도 없을 것이라 약속했지만 이를 어겼다고 말한다. 미국 환경보호청(이하 EPA) 역시 별다른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말한다. 롭은 돌아와 어떤 모임에서 듀폰 사의 변호사인 필을 만나게 된다. 필은 자신의 까마득한 선배 격인 변호사. 필은 롭이 듀폰 사의 폐기물 유출에 관해 조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듣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다.

 이내 어떤 보고서를 들고 다시 윌버의 농장을 찾은 롭. 롭은 윌버에게 짐승 관리의 부재, 영양실조, 가축치료 미흡, 파리의 관리 미흡 등의 이유로 해당 농장에 재난이 닥친 것이라고 설명해준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화를 내는 윌버. 그는 파리가 도대체 어디에 있느냐며, 롭에게 "당신 보고서의 수의사들은 다 듀폰 사의 개다. 너도 마찬가지고" 라며 격렬히 화를 낸다. 자신은 당신을 도와주는 것이라며 황당해하는 롭. 그런데 갑자기 농장의 젖소 한 마리가 기괴한 움직임을 보이며 울음소리를 내더니 이내 롭과 윌버에게 돌진한다. 윌버는 롭을 트럭에 들어가게 하고, 그 젖소에게 산탄총을 발사해 사살한다. 젖소에게 사과하는 롭. 빙빙 돌며 불길하게 짖는 개.

 롭은 농장 주인 윌버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님을 확신하게 되다. 그제서야 윌버가 로펌 사무실에서 주고 간 비디오 테이프들을 천천히 보는 롭. 그곳에는 끔찍하게 죽어간 젖소와, 이를 해부했을 때 기괴하게 부풀어 오른 내장과 종양들의 모습이 녹화되어 있었다. 

 롭은 정식으로 이 사건을 접수해 조사하며, 윌버의 농장 매립지에 듀폰이 무엇을 묻었는지 밝혀내어야 한다고 로펌 상사인 톰에게 가서 말한다. 톰은 "듀폰을 고소하자는 건가?" 라며 재차 묻는다. 듀폰은 어마어마한 규모의 세계적 대기업. 롭은 어디까지나 "Targeted"라며 허가를 요청하고, 톰은 적절한 선에서 끊으라며 마지못해 승인한다.

 태프트 로펌에는 많은 곳에서 전화가 와 롭을 완곡하게 만류한다. 듀폰 사의 변호사인 필도 전화가 와, 그에게 "잘하겠다" 라며 말을 전한다.

[1년 뒤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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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히 사건을 조사하던 롭은 문건들을 찬찬히 살피던 중 "PFOA"라는 것을 발견한다. 55갤런 드럼통들은 무엇인가? 롭은 무언가 숨겨져 있다는 것을 직감하며 EPA가 독성 폐기물에 대한 규제를 기업 스스로 하게 만드는 제도적 현실에 통탄한다.

 14th Annual Ohio Chemical Alliance 모임에서 필을 찾는 롭. 롭은 단도직입적으로 필에게 "PFOA"가 무엇인지 묻고, 필은 롭에게 "너 스스로의 커리어를 네 손으로 끝장낼 셈이냐?"며 화를 버럭 낸다. 그리고는 고소하라며 소리치는 필. 그런 필에게 롭은 말한다. "이미 하는 중이야" 그런 롭에게 필은 Hick(촌뜨기)이라며 경멸 어린 말을 내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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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모임에 방문했던 롭의 부인 사라(앤 해서웨이). 사라는 롭에게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이 뭔지를 알길 바란다" 라며 씁쓸해한다. 

 롭은 로펌 회사 상사인 의 압박에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필이 무엇인가 숨기고 있다고 말한다. 롭은 Local Councel의 래리라는 변호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래리 역시 과거 듀폰 측 회사에 오래 몸 담았지만, 지금은 롭과 함께 듀폰을 고소하는 데 동의한다. 이들을 계속해서 압박하는 필.

 롭은 이제 듀폰과의 전면전을 시작하기 위해서 온갖 서류와 문건들을 끌어 모으기 시작한다. 1957년이라는 메모를 남기며, 이 사건이 매우 먼 과거로부터 시작되었음을 직감하는 롭. 수 많은 파일철에서 필요한 자료들을 홀로 고독히 찾는 싸움을 시작한다. 로펌의 누구도 도와주지도 않고 알아주지도 않고 응원하지도 않는 고요한 전투다.

 고요한 싸움은 농부 윌버 테런트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마을에서 따가운 눈총을 받으며 지내는 윌버. 하루는 식당에서 "불만 가득한 농부가 도시 관리직을 고소하다"라는 헤드 기사를 발견한다. 

 한편, 롭은 PFOA 와 함께 계속해서 등장하는 C-8 C-8이라는 "화학적 무언가"를 발견한다. 롭은 화학적 지식이 거의 없었기에, Gillespie라는 화학전문가의 조언을 요청하고 그에게 PFOA의 정체를 묻는다. 그는 들어본 적이 없지만, PFOS는 들어본 적이 있다고 한다. 인공화합물, 프랑켄슈타인 등의 단어를 들어 그것을 설명해주는 Gillespie. C-8은 Carbon atom, 즉 탄소 8개를 연쇄적으로 결합한 매우 매우 강력한 물질이었다. 롭은 묻는다. 이것을 먹으면 어떻게 되는지. 

 "뭐? 자네, 타이어를 꿀꺽하고 삼키면 어떻게 될 거 같은가?" 

 

(2)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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